- 생보업계 중위권 형성한 금융지주 생보사 간 경쟁 본격화 전망
- 수익성은 신한라이프, 생보 빅3 위협...농협생명, 업계 최고 수준 자본건전성 유지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면서 금융지주 간 생보사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양사 통합시 자산규모 5위 수준에 해당되는 만큼 중위권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금융지주 생보사들의 외형 확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수익성 부분에서는 신한지주의 신한라이프가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건전성은 농협금융의 NH농협생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라이프는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주요 생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도 지난해에 이어 순익 개선세를 이어가며 업계 '톱3'로 올라섰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에도 전년 보다 11.9% 성장한 528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순익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신한라이프의 1분기 경과조치 전(前) 킥스비율은 189.3%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웃돌고 있다.
반면 KB금융의 KB라이프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70억원으로 전년 943억원에 비해 7.7%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어들면서 실적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KB라이프의 킥스비율은 234.1%로 당국 권고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 303.8% 보다는 61.3%p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의 NH농협생명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NH농협금융이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9% 감소한 65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기반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자본건전성 부분에서는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생명의 1분기 경과조치 후(後) 킥스비율은 431.1%로 전년 동기(383.95%) 대비 47.15%p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로도 1분기말 253.9%를 기록했다. 이는 보장성 확대에 따른 듀레이션 갭 축소 노력으로 킥스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하나생명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21억원의 흑자전환으로 성장세 부분에서는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아 계열사 이익 기여도에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일단 양사 통합에 따른 자산 규모도 단숨에 생보업계 5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동양·ABL생명이 통합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는 54조8396억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 규모로 올라선다. 이는 단숨에 중위권 생보사인 NH농협생명과 KB라이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1분기만 비교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농협생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동양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67억원, ABL생명은 176억원으로 양사를 합하면 643억원이다.
다만 1분기 동양생명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127.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하고 ABL생명은 경과조치 후 168.0%의 킥스비율로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우선적으로 외형성장 보다는 자본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금융으로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은 긴 업력으로 탄탄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지주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