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M&A 활성화 분위기"
실제 최근 OK금융 상상인· 페퍼저축은행 인수,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등 나서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지난해 말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에 인수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저축은행업계 전반적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라온저축은행, KBI그룹에 인수된다
16일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최근 라온저축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 지분 약 60%를 인수한 뒤 이달 중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약 30%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라온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 베셀에게 인수될 계획이었다. 베셀은 60% 인수 계획에서 지난해 40%로 낮추고 올해는 재무악화로 10% 미만으로 결정했다. 이는 베셀이 최근 3년 연속 100억원대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M&A시 실시하게 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투자업자에 대하여 자본시장법 제12조2항6호, 제18조2항5호에 따라 “대주주가 충분한 출자능력,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을 갖출 것”을 인가요건 및 등록요건의 하나로 규정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베셀의 재무상태 및 출자능력에 의문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냐는 평가다.
라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1248억원으로 저축은행업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43억원, 올해 1분기 37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건전성 역시 문제다. 지난 6월 초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라온저축은행은 연체율이 23.12%로 79개 저축은행중 최고 연체율을 기록했다.
라온저축은행은 대구·경북·강원 지역에 영업권을 두고 있다. 지분 인수 주체인 KBI국인산업의 구미 본사는 라온저축은행과 동일한 지역에 있어 이 부분이 M&A 후보 중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저축은행, M&A 시장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M&A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활발히 M&A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업계 등과 논의했다. 이후 금융위는 상호저축은행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오는 8월 11일까지 입법예고된 해당 개정안에는 금융지주회사의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지주는 이미 금융지주회사법상 감독을 받고 있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 이때문에 저축은행 M&A가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OK금융지주의 경우 상상인저축은행 M&A를 위한 막바지 작업인 고용승계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고,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추진중이다.
OK저축은행은 서울·충청·호남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상상인·페퍼저축은행은 인천·경기권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어서 이번 M&A는 ‘동일 권역 복수 편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원칙적으로는 저축은행법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를 단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구조조정 명분으로 예외가 적용됐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대주주로 등극하며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SBI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많은 저축은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특정 지역에 영업권을 두고 있어 인수하려는 기업이 해당 지역에 진출할 것인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또한 가격 등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M&A가 진행될지 여부는 현재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