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중형조선사 수주 걸림돌 해소…1억6400만달러 선수금환급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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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중형조선사 수주 걸림돌 해소…1억6400만달러 선수금환급 보증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7.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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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 면책 조항 첫 적용…정책금융기관 참여 없이 단독 발급
- 중형조선사 RG 한도 부족 해결…민간금융 참여 확대 신호탄
- 2200억원 규모 보증 발급…HJ중공업 8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대상
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부산은행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에 1억64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을 단독 발급했다. 민간은행이 정책금융기관 참여 없이 중형조선사에 직접 보증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HJ중공업의 8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건조를 위해 미화 1억64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300~340미터 규모의 대형 상선으로 중형조선사가 건조할 수 있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보증 발급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의결한 '중형조선사 수주 가이드라인 준수 시 면책 적용' 조항을 처음 활용한 사례다. 선수금 환급보증은 조선사가 계약 기한 내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선주가 지급한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변제하는 지급보증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주 성사의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지만,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 부족으로 계약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 부산은행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2차 보증을 받는 1척을 포함해 2척에 대해 RG를 발급하면서 건조 계약이 정상화된 상황이다. 

민간은행들은 그동안 조선업 부실 확산과 중형조선사의 재무 악화를 우려해 RG 발급을 기피해 왔다. 특히 2016년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채권단자율협약 등 업계 구조조정 경험이 민간은행들의 조선업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했다.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주로 담당해 왔으나 한도 소진으로 중형조선사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은행은 중형조선사의 현재 재무 상태보다 수주 선박의 사업성과 미래 경쟁력을 중시하는 심사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제도 개선 기조에 맞춰 금융 접근성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HJ중공업은 상륙함·고속정 등 방산 특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사다. 최근 친환경 연료 기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4조7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부산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 수주 증가가 지역 조선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의 면책 조항 신설은 민간은행들의 중형조선사 지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다. 수주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경우 향후 부실 발생 시에도 금융감독원 검사나 부처 감사에서 면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지역 중형조선사의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의미 있다"며 "지원 선박이 무사히 인도될 때까지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부산은행의 RG 발급으로 추가 수주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며 "K-조선 재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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