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생명, 폭염피해 대비해 보험금 신속지급 체계 구축
- 보험업계, 지수형 보험 관심↑...기후리스크 대응 위한 '사회적역할' 재조명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여름 역대급 폭염·폭우가 예상되면서 잦아질 기후재난을 대비한 보험사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차량 침수 등의 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가 하면, 생보사는 폭염피해 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할 수 있는 대응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수형 보험에 대한 업계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 도입 이후 올해로 12년째 운영되고 있는 비상팀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침수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순찰 및 예방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해 사고출동 인력 1400여명을 추가 투입해 순찰 범위와 빈도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조치 활동'도 확대한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막힌 빗물 받이'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치에 나서고, 둔치 주차장 침수를 대비해 사전 집중 순찰에 들어간다. 또한, 기상상황에 따라 콜센터에서는 기상 및 위험 상황을 수시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농업인안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NH농협생명은 이 달부터 폭염피해를 대비해 보험금 신속지급 체계 가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혹서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고 시 보험금을 24시간 이내에 지급하게 된다.
해당 프로세스는 전국 약 99만명의 '농업인NH안전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심사와 보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담 심사 인력을 운영한다. 온열질환 사고 접수 시 관련 질병코드 입력을 의무화하고, 심사자 간 사전 협의를 통해 처리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보험금 심사기준도 명확히해 서류심사만으로도 보상이 가능한 건은 신속 처리하며, 복잡한 사례는 사전 조사를 통해 빠른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전국에 구축된 농협생명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별 전담 심사자를 운영함으로써, 사고에 대한 현장 밀착형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보상으로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일상화되고 피해 규모도 커지는 만큼 관련 보험상품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수형 보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형 보험은 이미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기온·강수량·강설량 등 사전에 정한 지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피해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실제 손해액에 대한 보상이 아닌 약정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점이 기존 보험과의 다른 점이다. 손해사정이나 증빙 등도 필요치 않아 보험금 지급도 빠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만큼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이 크다"며 "이상기후로 겪게되는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보험업계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