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자기자본 3조 이상 확충 필요
지주사·모회사 의존 전략 한계 지적…자체적 자본 확충 로드맵 부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교보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장기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핵심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자본 확충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종투사 인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단순히 3조원을 넘기는 것을 넘어 2년 이상 요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구조로 바뀐 가운데, 두 증권사의 종투사 전환의 운명은 사실상 각 회사의 지주사 결정에 달려있다.
종투사 외친 교보·우투…자본 확충 계획은 '전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2조338억원으로, 2029년까지 종투사 인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종투사 진입을 위해서는 약 9662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지주사격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금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보증권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요청이나 협의는 현재까지 없었다”며 사실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추가 유상증자 및 자본 확충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며 "특히 유상증자는 교보생명에서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당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거나 계획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여건은 더 녹록지 않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1492억원으로, 종투사 기준까지 약 1조8508억원 가량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 마무리와 지주 차원의 자본비율 관리가 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자본 수혈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 있는 상태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단기적으로는 증자 등 자본 확충 계획을 현재로선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종투사 목적의 자본 수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오가닉(Organic, 자체경쟁력 확보)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설정돼 있다"고 밝히며, "지주사에서 말한 5년 내 종투사 진입 계획은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형식보다 어려운 유지…“3조 채우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종투사 제도 전면 개편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 지정 요건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무늬만 종투사’ 논란을 막기 위해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으로 유지하면서도, 이를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한 기업에 한해 인가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적어도 2027년까지 해당 요건을 충족해둬야 사실상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양사는 여전히 실행 일정이나 조달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의 결단이 없는 상황에서 실행 계획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말뿐인 목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투사 인가 요건은 형식적으로는 자기자본 3조원 충족이 핵심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그 자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3조원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지만, 요건을 2년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선 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