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다올 등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덜 올라
한화투자는 두나무 지분 보유 이슈가 주가 자극
전문가 “시장 점유율·신사업 여력이 주가 양극화 원인”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증권업종 내 주가 흐름에 뚜렷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 증권주가 실적 기대와 증시 활황에 따른 수혜를 바탕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소형 증권주 상당 수는 업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대적 소외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키움, 올 들어 주가 2배 급등…브로커리지 기대감 집중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대표지수는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이달 25일 종가 기준 9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192.0%), 키움증권(+110.4%) 등 대형 증권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1년 11개월 만에 40조원을 돌파하며 브로커리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거래대금과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KB증권은 2025년과 2026년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각각 22.1조원, 23.1조원으로 12.0%, 20.6% 상향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80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1.3%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올해 1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198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키움증권의 2025년과 2026년 이익 전망치를 7.7%, 11.7% 상향했으며,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51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3.4%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다원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주식시장 강세로 트레이딩 손익과 연결 투자조합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도 12.2%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밸류업 기대와 맞물려 사상 처음으로 순영업수익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반면 같은 대형사이지만 NH투자증권(+48.0%)과 삼성증권(+79.3%)은 업종 평균을 하회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덜 오른’ 중소형사...한화투자, 코인 테마 타고 예외적 급등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승폭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상상인증권 +71.0% ▲DB증권 +64.5% ▲신영증권 +59.8% ▲교보증권 +59.7% ▲부국증권 +58.3% ▲대신증권 +57.9% ▲한양증권 +57.1% ▲유진투자증권은 +53.5% ▲SK증권 +51.5% ▲유안타증권 +41.4% ▲유화증권 +27.4% ▲다올투자증권은 +19.2% 상승했다. 상승폭은 컷지만, 증권업 평균 상승률과 비교할 때 시장 기대와 투자자 관심이 덜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누적 주가 상승률은 약 10%에 불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유상증자 영향으로 기준가 조정이 있었던 만큼, '덜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예외적으로 +96.0% 상승하며 중소형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사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보다 높은 수치이다. 한화투자증권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는 두나무 지분 보유 이슈로 '코인 테마주' 분류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코인 관련 기대감과 증권업 전반의 상승 흐름이 동시에 반영되며 테마와 업종 강세에 함께 편승한 측면이 크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PF 충당금 부담이 줄면 연간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과 사업 여력 격차가 양극화 원인”
증권주 내 양극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 및 사업 여력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질적 수혜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며 “시장 점유율 격차가 실적 개선 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일부 증권주 급등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도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특정 업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 연구원은 “호재와 악재에 대한 주가 반응 강도는 기업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며 “시장 방향은 유사하겠지만, 대형사 중심의 반응 강도 차이로 주가 격차는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체가 상승하더라도, 대형사 중심의 구조적 격차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업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수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에 집중될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구조적으로 브로커리지 실적 확대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반사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