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대응부터 수익모델 다각화까지 정면 돌파 예고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경영진 교체를 맞이했다. 이석우 대표가 오는 7월 1일 사임하면서, 후임으로 오경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임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내부 조직과 사업 흐름에 정통한 오 신임 대표의 선임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그가 직면한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두나무는 업비트를 중심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와 거래량 모두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장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기존의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형 경영’만으로는 부족하다. 오 신임 대표는 두나무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에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두나무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외연 확대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각국의 규제 장벽, 현지 사용자 확보, 브랜드 인지도 문제 등으로 인해 글로벌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오 대표는 두나무의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고 구체적인 진출 성과를 가시화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 추진도 중요한 과제다. 두나무는 NFT, 증권형 토큰(STO),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적 실험과 사업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는 정체 상태다. 이 가운데 오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갖춘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려내고, 이를 조직 역량과 연결하는 실행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조직 문화와 내부 안정성 유지도 간과할 수 없다. 두나무는 빠르게 성장한 만큼 구성원 간 세대 차,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이슈 등 내부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석우 대표 체제에서 생긴 조직적 관성과 긴장 요소를 조율하고,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팀워크와 혁신이 공존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 신뢰 회복과 시장 투명성 제고 역시 필수 과제다. 최근 몇 년간 일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거래소의 불투명한 운영이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남겼고, 업비트 역시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책임이 커지고 있다. 오 대표는 상장 및 투자자 보호 기준을 더 명확히 하고, 정보 공개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업계 전반에 신뢰를 확산시켜야 한다.
정부 규제와의 조화도 주요 과제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제정, 공시 제도 도입, 트래블룰 강화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나무는 이를 준수하면서도 산업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정책 당국과의 관계 설정과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기술적 경쟁력 유지도 뒷받침돼야 한다. 업비트는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과 사용자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했지만, 대규모 트래픽 급증 시 서버 불안정이나 일부 기능 오류 문제도 간헐적으로 제기돼 왔다. 오 신임 대표는 인프라 투자와 보안 강화를 병행하며 기술 중심 플랫폼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단순 거래소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선 수익 다각화가 요구된다. 스테이킹, 예치 상품, 교육 콘텐츠, 리서치 서비스 등 부가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사용자 ‘체류 시간’과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오경석 대표는 두나무가 단순한 거래소 운영 기업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시장, 규제, 조직, 기술의 네 가지 축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경영 역량이 요구된다. 오 대표 체제의 두나무가 어떤 방향으로 항로를 설정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