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자율적 대출 관리에 나선 가운데, 삼성카드가 4월 카드론 증가액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는 상반된 행보로 이목이 쏠린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연간 누계액은 13조8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말(3조4930억원) 대비 10조39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2조2691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누계액은 1월 6404억원에서 4월 말 2조9095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신한카드(2조2102억원), KB국민카드(1조6781억원), 하나카드(1조6072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 증가폭 또한 삼성카드가 1773억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대부분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3870억원으로, 1월 말 대비 2264억원 줄었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카드론 확대는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0.82%, 연체율 1.12%를 기록해 주요 카드사 대비 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사용 한도 축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270억원)을 포함하더라도 경상 대손비용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경쟁 카드사 대비 여전히 낮다"며 "1분기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이 1.03%로 11bp 상승에 그치는 등 연체율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월 신규연체율(분기평균)이 1.3%로 높게 나타난 것은 설 연휴 이후 영업일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2~3월 평균 신규연체율은 0.44%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는 상반된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카드사들에게 연간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수립하도록 했으며, 카드사들은 명목 경제성장률에 맞춰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잔액 대비 3~5% 내외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1.5%의 가산금리를 적용, 대출 한도를 축소하게 된다. 이는 중저신용자나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접근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액과 무관하게 스트레스 금리가 일괄 적용된다"며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며, 자금 수요가 높은 계층에는 제약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