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의 전 세대 인지도 활용...고객 접점 확대 시도
메리츠는 유인나, 키움은 고민시...타킷 맞춤형 마케팅 경쟁
치열해진 고객 유치전...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우리WON MTS’의 출시를 기념해 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리빌딩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타깃 고객층에 맞춘 연예인 마케팅으로 브랜딩 경쟁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도 2000년대 중후반의 전성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승부승을 띄운 셈이다.
우투, IVE 장원영 광고모델로 발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신규 MTS 출시를 기념해 장원영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Z세대(1990년 중반~2010년 초반 출생)는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장원영은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WON뱅킹’ 광고모델로도 활동 중이며, 이번 MTS도 WON뱅킹 앱과 연동될 예정이어서 브랜드 일관성 측면에서도 적합성이 크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룹 IVE의 멤버 장원영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이미지가 '장기 분산 투자'와 '자산 축적의 동반자'라는 브랜드 메시지와 잘 부합해 선정했다"며 "유튜브 등 콘텐츠 연계 활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효과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연예인 마케팅 활발...고객 접점 확대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배우 유인나를 앞세워 ‘수수료 무료’ 캠페인을 전개했고, 출시 4개월 만에 Super365 계좌 예탁자산은 5배, 신규 고객 수는 4배 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유입 고객 중 30~40대 남성 비중도 39%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기용해 Z세대 공략을 강화했다. 해당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17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으나, 채널 구독자 증가 등 실질적 전환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연예인 기용 없이도 인공지능(AI) 기술과 감성을 접목한 뮤직비디오 ‘우상향 인생’으로 유튜브 구독자를 최근 3개월간 12만명 늘리며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우상향 인생'의 전체 조회수 중 약 77%가 MZ세대로 조사됐다.
장원영 카드 꺼내든 '우투'...과거 전성기 영광 재현할까
우리투자증권이 장원영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브랜드 회복에 대한 절실함이 깔려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2조원대로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삼성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4년 우리금융그룹이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10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1455억원으로 업계 19위에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간담회를 통해 ‘5년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IB,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 조직을 확대 중이며, 은행의 기업 고객 기반과 리테일 채널을 연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유치 경쟁 심화..."포트폴리오 균형 필요해"
다만, 이미지 제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증권업계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미 강력한 온라인 채널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란 쉽지 않다. 특히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IB·퇴직연금·자산관리(WM) 부문까지 균형 있게 강화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반드시 실효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KB증권은 악뮤의 찬혁과 배우 박은빈을 모델로 광고에 공을 들였지만, 마케팅 비용 대비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특정 세대 공략을 위해 각 연예인의 이미지와 고객 타깃을 정교하게 맞추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이 장원영을 기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화제성보다 콘텐츠 연계·채널전환율 등 실질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이 병행돼야 마케팅의 시너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