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비약적 기술 발전과 경쟁할 ‚범(犯) 서방세계 모빌리티 세력 구축’ 호소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올해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는 국제 행사 ‚국제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Internationales Wiener Motorensymposium, 이하 IWM)이 46회째를 맞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비엔나 호프부르크(Hofburg) 궁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열렸다.
매년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기업 경영자들과 과학공학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환경 부문 첨단 자동차 및 부품 혁신 사례와 신기술을 공유하는 이 행사에서 올해는 유독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기업에서 참가한 핵심 인사들이 시종일관 엄숙한 태도로 행사에 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기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와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비약적 기술적 진보와 미래 차 시장 패권 장악을 언급하며 서방 세계의 모빌리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에 대항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을 할 때라고 올해 기조 연설자들은 입 모아 호소했다.
♢ ‚탈(脫) 탄소’에서 ‚탈 화석’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개념 재정립
이 행사의 주최자 베른하르트 게링거(Bernhard Geringer) 빈 공과대학(TU Wien)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추종해온 지금까지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개념을 초월해 ‚탈화석화(defossilization)’를 지향할 때라며 미래 e-모빌리티의 목표를 재정의했다.
그가 제안한 모빌리티 업계의 ‚탈화석화‘란 단순히 차 가동 시 탄소 배출량 감축에 주력하는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전략에서 벗어나서 원자재 채굴 및 공급망부터 폐기 후 처리 공정까지 총체적 자동차 생명주기에서 화석 연료를 제거할 것을 제안하는 한층 포괄적인 개념이다.
탄소는 플라스틱, 의약품, e-퓨얼, 각족 화학재료 제조에 필수적인 유기 화학 요소다. 그런 점에서 탄소는 미래 모빌리티 업계가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화석 연료(석탄, 원유, 천연가스 등)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원료로서 필요 구성 요소다.
이 같은 한층 강도 높아진 게링거 교수의 탄소 제로 개념의 재정립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급부상에 따른 서방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가해진 위기의식의 표현이자 유럽 차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역 관련 안보 쟁점과 복잡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게링거 교수는 자동차의 온실가수 배출량에만 집중하는 EU의 현 자동차 관련 법안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환경 중립적인 연료와 에너지 효율적 주행 시스템 — 예컨대, 일본과 중국이 앞서있는 레인지 익스텐더(REX) 연료 전지와 BEV(순수 전기 배터리 구동식 EV)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며 EU의 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 서방권 자동차 업계의 경쟁(competition)과 글로벌 경쟁력 위한 협력(cooperation) 호소
다음은 올해 IWM 행사에 참가한 기조 연설자 4명— 마르쿠스 하인 로베르트 보시・보시 모빌리티 수석 경영자, 마티아 쟈니니 호스 파워트레인 CEO, 토르스텐 에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부회장, 프레데릭 촘 MAN 트럭・버스 R&D 상임이사 —의 연설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독일 부품 업체 로베르트 보시(Robert Bosch GmbH) 및 보시 모빌리티(Bosch Mobility) 회장인 마르쿠스 하인(Markus Heyn)은 이번 행사의 기조 연설에서 아시아가 글로벌 차 시장의 최고 선두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글로벌 EV 배터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최선두 지위를 확보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대형 수송 차량용 수소 연료 기반 모빌리티 부문에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 세계가 기술 따라잡기를 서두르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IWM 행사 기조연설에서 특히 주목된 신생 기업 호스 파워트레인(Horse Powertrain)은 영국에서 창업된 파워트레인 기술 스타트업으로 프랑스 자동차 젲업체 르노(Renault)와 중국 질리(Geely) 자동차 사의 합작투자로 2024년 설립됐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 기업들에 파워트레인을 공급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 특화 전문 제조업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 내 신(新) 섹터로, 조만간 미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직접 파워트레인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게끔 다양한 차종에 모듈식 맞춤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OEM 공급하겠다는 야심이다.
호스 파워트레인의 마티아스 쟈니니(Matias Giannini) CEO는 기조연설에서 미래 전기차 보급률 증가와 더불어서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도로 위에 전통적 내연기관차 10억 대가 공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래는 다양한 구동 시스템의 공존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탈화석화 에너지 및 미래 모빌리티 구동 시스템 이행 과정에서 호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합성 연료, 모듈러 파워트레인 등 동시다발로 공존할 다양한 연료 시스템 및 에너지 플랫폼 간 상호호환 가능한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각광받는 새 모빌리티 섹터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그룹의 토르스텐 에더(Torsten Eder) 부회장은 특히 올 행사에서 새 메르세데스 모듈러 아키텍처(MMA)로 불리는 고급 BEV(완전 배터리 구동) 기술을 소개하고, 승차감, 효율성, 융통성이 최적화된 소비자용 고급 EV 승용차 브랜드로서 기술적 우위와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대형 상업용 EV의 선두적 기업인 MAN을 대표해 기조연설을 전달한 프레데릭 촘(Frederik Zohm) MAN 트럭 및 버스 R&D부 상임 이사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블록 내 도로 위 주행하는 신차 버스의 90%, 새 운송용 트럭의 50%를 배터리 전기 구동 드라이브가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대형 상업용 차의 e-모빌리티 실현을 위해서 프레임워크 조건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EU 정책 입안자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트럭 및 버스 등 상업용 대형 EV의 광범위한 상용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간 7천만 톤 감축 효과를 낼 탄소제로 목표 달성 핵심 동력일 뿐만 아니라 이미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 기술, 휠베이스, 드라이브, 공업용 부품, 고속 재충전 시설 등 인프라 개발에 앞서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