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MZ세대 위한 ‘대체 신용평가’ 실험…日 미즈호은행 사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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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MZ세대 위한 ‘대체 신용평가’ 실험…日 미즈호은행 사례 주목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5.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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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로 금융 소외 계층 포용 나서
신용 이력 부족한 MZ세대 위한 맞춤형 대출 시스템 시동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MZ세대를 위해 기존 신용등급 체계를 보완하는 ‘대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데이터를 비롯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금융 포용성 확대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이 대체 신용평가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최근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와 맞물려 개인의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정교하게 제공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통신비 납부 내역, 요금제 유형, 통신 서비스 이용 기간 등을 종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이나 신용카드 사용 이력 등이 부족한 MZ세대의 경우,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에선 불이익을 받기 쉽다”며 “대체 신용평가는 이들에게 금융 문을 여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이미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 실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일본의 미즈호은행은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통신요금 납부 이력, 휴대폰 단말기 할부 이력 등을 분석해 기존 금융거래가 없는 고객들에게도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모델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선례를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대체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한 파일럿 상품인 ‘KB처음 EASY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중금리 대출 영역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적 신용등급만으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1~3등급 위주의 고신용자 위주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이번 실험은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을 실질적으로 포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특정 통신사 이용자만이 대상이지만, 국민은행은 향후 타사 이용자도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통신 3사 및 데이터 제공업체들과의 협력 구조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포용성 강화’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으며, 대체 신용평가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및 데이터 연동 체계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시도는 정부 정책과 시장의 혁신 방향이 맞물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마이데이터 산업의 본격화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확보되는 소비·거래 패턴, 보험 및 건강정보 등 외부 데이터를 연계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대출 뿐 아니라 적금, 보험,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기존 신용평가 체계는 주로 대출·카드 사용 이력 등 과거 금융 활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제는 실시간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미래지향적 신용 분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금융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 동의 없는 데이터 활용은 절대 없으며, 정보는 철저한 암호화와 보안 시스템을 거쳐 사용하겠단 입장이다. 이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 확보가 지속적인 과제로 지적된다.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해외에서 앞서나간 대체 신용평가 사례들을 국내 실정에 맞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현지화하고, 고객 수용성과 신뢰를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국민은행의 실험이 디지털 시대의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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