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계단' 및 '고양이' 시리즈로 파이프라인 확대... e스포츠 운영 노하우 공유도 기대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크래프톤이 거액을 들여 넵튠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이를 통해 통해 양사가 이뤄낼 수 있는 시너지에 관심이 모인다.
공시에 의하면, 지난 29일 카카오게임즈는 보유중인 넵튠 주식 1838만7039주를 크래프톤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처분 금액은 1649억6851만원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다가오는 6월 30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래프톤은 넵튠 전체 지분 중 42.53%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의해 크래프톤이 넵튠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속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크래프톤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읽힌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29일 실적발표와 함께 “소수지분 투자 및 M&A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게임 회사로 가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편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넵튠은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에도 연간 기준 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 측은 “넵튠이 일관된 실적 흐름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존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인수 이후에도 넵튠은 현재의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캐주얼 게임이다. 넵튠은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흥행을 일궈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표작은 ‘무한의 계단’이다. 2015년 출시한 해당 게임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면서 인기 게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지난 3월 한 달간 전체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15위를 차지했다. 추정 이용자수는 월 64만명이다. 이외에도 자회사 트리플라에서 개발한 ‘고양이’ IP 캐주얼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면서 넵튠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크래프톤 쪽에서 내세울 만한 캐주얼 게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해당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 ‘디펜스 더비’는 다가오는 6월 1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탄한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넵튠이 합류하는 것은 파이프라인 확대 측면에서 크래프톤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e스포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 두 게임은 이스포츠 월드컵의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넵튠은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한 ‘이터널리턴’을 통해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28일 해당 게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이스포츠 종목 중 ‘전문 종목’으로 승격됐다. 이는 종목사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직업 선수가 활동할 수 있는 장기적인 리그 구조가 구축돼,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된 종목을 의미한다.
이터널 리턴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2025 이스포츠 지역리그(가칭)’의 종목으로 선정됐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12개의 지자체 대표 팀들이 우승컵을 두고 실력을 겨루게 된다. ‘2025 이스포츠 지역리그’의 개막전은 5월 23-24일 양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내 ‘경기 이스포츠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가 e스포츠 업계에 있어 입지를 가지고 있는 확고한 IP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e스포츠 운영 능력을 한 층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 측은 “인수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적용을 검토하고 넵튠이 보유한 기술 및 사업 경험을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에 참고하는 방안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