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업하려면 사용자 한 명당 8만 5000원 글로벌 빅테크에 갖다바쳐야..."삼성전자 정도 돼야 협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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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사업하려면 사용자 한 명당 8만 5000원 글로벌 빅테크에 갖다바쳐야..."삼성전자 정도 돼야 협상 가능"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5.04.1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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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탄탄한 사용자층..."상생 위해 기업 간 거래" 관측
AI 모델 가진 글로벌 빅테크에게는 '사용자 정보' 가치 커
기업 견적 따로 받아야...소규모 기준 사용자 한 명당 월 60달러
韓 대기업들 AI 사업 박차...대부분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지금은 무료라도 추후 과금?...온디바이스 탑재 후 업뎃 가능성도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우리나라 기업 다수가 AI 사업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 기업이 지불해야하는 비용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고객 기반이 있는 기업은 협상력을 가질 수 있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이라면 최대 사용자 한 명당 60달러(한화 약 8만 5000원)을 지불해야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던 사업가 A씨는 고객 한 명당 월 60달러를 오픈AI에 내야 한다는 내용의 견적을 받았다.

A씨는 "챗GPT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B2C 요금제도 있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요금제를 별도로 운영한다. 몇 달 전이긴 하지만 32K GPT-4 컨텍스트 윈도우에 더블 프로세싱 스피드 기준으로 150명 사용자라면 우리 서비스 이용 고객 1인당 월 60달러를 내라는 견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챗GPT의 일반 사용자 대상 유료 요금제 가격이 월 20달러(한화 2만 8000원)인 만큼, 엄청나게 혁신적인 서비스가 아닌 이상 소규모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기 힘든 실정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모델을 쓰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도 AI 로봇 볼리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및 각종 가전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어 그나마 협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측한다.

AI 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 관계자 B씨는 "두 회사 간 상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반드시 B2C 상품처럼 사용자 한 명당 월 몇 만원씩 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구글의 제미나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전 모델에 탑재된다면 구글도 제미나이를 보급하는 데에 삼성의 도움을 받는 셈이다. 삼성전자 정도 규모라면 빅테크와 서로 주고받는 기업 간 거래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제미나이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AI 챗봇 시장 점유율 1위는 챗GPT다. 

지난 2023년에는 반독점법 위반 재판 과정에서 구글이 자사의 검색엔진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애플 등 단말기 제조사에 2021년 한 해에만 263억 달러(한화 약 37조원)을 지불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구글이 이렇게 한 이유로는 '사용자 정보 수집'이 꼽힌다. 

검색어·위치 정보 등 사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며 만들어내는 정보는 기업들에게 가치가 높다. 

AI 연구자 C씨는 이같은 사용자 정보가 '협상'에 쓰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 데이터가 곧 돈이기 때문이다.

C씨는 "오픈AI같은 곳에서는 사용자가 늘면 늘수록 데이터를 모으는 셈이다. 챗GPT로 지브리 이미지를 생성하는 게 유행했지 않나. 사람 모습이 들어있는 사진 데이터를 모으는 댓가라면 지브리 이미지 몇 개 생성해 주는 건 돈도 아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무료지만 점차 과금하는 방식, 또는 온디바이스로 탑재하는 방식도 가능할 수 있다.

C씨는 "예를 들어 AI가 탑재된 가전을 구매했다면, 처음 1년은 무료로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되 2년째부터는 과금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내는 사용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디바이스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능을 기계에 전부 담아 글로벌 빅테크의 서버와 통신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AI가 학습을 못하니 성능이 점차 뒤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C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특정 주기마다 AI 기능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 상당수가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을 쓰고 있지만 이를 위해 얼마나 비용을 지불하는지 공식 집계된 자료는 없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사업 기밀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야기를 잘 안해주는 것도 있는데다 지금 정부부처 기준 우선순위는 어떻게든 우리 산업 전반에 AI를 빨리 도입시키는 것"이라며 "당장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에 돈을 엄청 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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