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공장 건설한 포스코·HD현대미포 등 국내 기업들 다수 있어
해외 생산기지 운영의 원가 절감 효과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 나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함에 따라, 해당 국가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국내 철강 및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해외 공장을 통한 원가 절감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는 특정 국가에 대해 추가적인 ‘상호’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산 제품에는 46%, 인도네시아산 제품에는 32%,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34%에 추가로 50%의 관세가 부과돼 총 84%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러한 국가들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규제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국내 조선 ‘빅3’ 중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중국에 선박 블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05년 중국 칭다오에 한화해양공정(산동)유한공사를 설립해 선박 블록과 부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2006년 중국 룽청시에 삼성중공업(영성)유한공사를 세워 운영 중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이러한 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HD현대미포는 베트남 현지 회사와의 합작법인인 HD현대베트남조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일부를 임대하여 활용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싱가포르의 해양설비 전문기업 다이나맥을 인수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 필리핀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이러한 해외 생산기지의 운영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철강업계도 유사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현지 최대 철강업체인 JSW그룹과 합작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역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해외 생산기지를 활용한 원가 절감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0시 1분(한국시각 9일 오후 1시 1분)부터 한국을 비롯한 57개 국가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상호관세, 추가관세 및 기존에 부과해 온 관세 등이 모두 합산돼 104%로 올랐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