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권사 전산운용비 크게 증가…교보증권 증가율 25.8%...업계 1위 기록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증권사 거래시스템의 잇따른 전산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거래 환경 구축이 증권사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한 비대면 증권 거래가 확산되면서 빠르고 안정적인 앱 환경 구축이 중요해진 셈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IT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전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작년 기준 실제로 대부분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비용 증가율 1위 '교보증권'...공격적 투자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증권의 전산운용비는 176억원으로 전년(140억원) 대비 25.8% 증가했다. 절대 금액은 크지 않지만, 전산비용 증가율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안정적인 전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 유지관리 및 시스템 운영비를 지속 확대 중”이라며, “메인센터 및 DR센터 서버 증설, 시스템 고도화, 신규 비즈니스 대응을 위한 전산개발용역비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22.1%), 대신증권(21.9%), 하나증권(19.8%) 등도 공격적인 IT 투자에 나서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키움·삼성증권, 전산비용 1000억원 이상 지출...IT 강화 선도
지난해 전산운용비 기준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MTS 고도화와 AI 기술 도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업계 선두권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산운용비로 1236억원을 지출하며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자사 MTS ‘엠스탁(M-STOCK)’에 AI 투자 정보 알림 서비스를 강화하며, 금융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전산운용비에 1220억원을 투자하며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최근에 AI 기반 자산관리 챗봇 ‘키우Me’를 출시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증권은 1142억원을 투자하며, AI 투자챗봇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산운용비 확대는 시장 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최근에는 토큰증권(STO) 등 신규 비즈니스 대응과 서버 증설 등 인프라 확장에도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증권은 2023년 전산운용비가 202억원에서 2024년 19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한 감소 사례다. SK증권은 2023년 796억원의 순손실, 10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바 있어, 전반적인 경영 부담이 IT 투자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