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압구정 지점 수십억 횡령 발생…직원은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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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압구정 지점 수십억 횡령 발생…직원은 '잠적'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3.0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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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지점 직원, 3년간 17억 횡령 후 잠적
- 무역 어카운트 악용...돌려막기 수법으로 감시망 피해
- 신한은행, 직원 고소 및 피해 규모 파악 총력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신한은행 서울 압구정 지점에서 한 직원이 수출입 무역 계좌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뒤 퇴사해 연락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한 지 두 달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금융당국의 감시 체계 점검 요구가 재부각되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한 A씨의 자금 횡령 사실을 감사 과정에서 포착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2년 반간 수출입 기업의 무역 어카운트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역 어카운트는 해외 거래 시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계좌로, A씨는 해당 시스템을 악용해 가상 거래 내역을 생성하고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초기 감사에서 횡령 규모를 17억 원으로 파악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하던 A씨는 수출입 기업 고객의 자금을 반복적으로 인출한 후 일부만 다시 입금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은행의 감시망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말 압구정 지점에서의 횡령 행위를 지속하다 삼성동 지점으로 발령받은 후 곧바로 퇴사를 신청했으며,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은행 측은 직원 이동 과정에서 A씨의 압구정 지점 근무 시절 업무 내역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횡령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피해 규모와 정확한 횡령 수법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신한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 현황이 재점검받고 있다. A씨의 횡령 행위는 3년 가까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감사 부서는 최근에서야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신한은행 측은 언론을 통해 "상시 감사 과정에서 특정 거래의 만기 연장 패턴에 의문을 느껴 현장 검증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사건이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복잡한 무역 금융 분야까지 확대 적용되지 않은 점이 취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금융계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감원에 제출하며 시스템 개선 의지를 표명했으나, 실제 현장 적용에는 시간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업무계획'에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직원에 대한 고소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금감원의 특별 감사가 이뤄질 경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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