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연체 부실 터져...매각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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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연체 부실 터져...매각 불발되나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02.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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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팩토링 대출' 관련 연체 발생
한기평 "건전성 모니터링 필요"... 지난해에도 금감원·관련 업계 우려 표해
2022년에도 매각 무산... 올해도 과도한 매각희망가·악재로 매각 무산되나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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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롯데카드가 보유한 800억여원 규모의 채권 중 20억원의 연체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건전성까지 악화되면서, 롯데카드의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팩토링 대출’에 의존했는데... 한기평 “건전성 모니터링 필요”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롯데카드에서 786억원 규모의 팩토링 대출 관련 일부 부실이 발생했다. 이 중 예상 손실 규모는 약 381억원으로,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2024년 결산 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다. 

팩토링 대출이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금융서비스다. 기업이 즉각적인 자금을 필요로 할 때 미래에 받을 돈을 미리 현금으로 전환해주는 하는 대출이다. 

부실은 중소렌탈업체인 A사의 대출로부터 시작됐다. A사는 안경점과 리퍼브업체, 요양원, 장례식장 등에 렌탈을 해준 매출채권으로 롯데카드에서 팩토링 대출을 받았다. 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A사로부터 렌탈을 받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렌탈비를 연체했고 A사의 매출채권에 대한 부실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해당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롯데카드의 팩토링 대출도 부실화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800억원에 이르던 A사의 대출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타 전업 카드사와 달리 팩토링 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9월 말 롯데카드의 팩토링 채권 잔액은 6326억원으로 자산의 2.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2023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중단에 따른 대체 수익 확보를 위해 팩토링 채권을 빠르게 늘렸다"며 "팩토링 채권 내 거액여신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매각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 전략 추구... 오히려 ‘패착’ 될까

그간 롯데카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동산 PF 대출 및 팩토링 등 비카드 부문 확대에 힘을 실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카드의 할부금융 및 일반대출에서 팩토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전년 말(10.2%)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됐다.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는 롯데카드의 이같은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초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 경영유의 6건을 조치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자산건전성 분류 업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대출성자산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3%로 업계 평균인 41% 대비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 취급을 확대하면서 영업자산의 리스크 수준이 다소 높고, 건당 실행금액이 카드자산 및 할부·리스 자산에 비해 커서 부실 발생 시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부실이 현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수익률(ROA) 및 레버리지가 각각 0.7%, 7.2배로 등급하향 가능성 증가요인을 충족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지 않아 대손부담이 증가하면 신용도상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격적인 영업자산 확대에 따라 레버리지 부담도 높은 편”이라며 “자산건전성 관리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영업자산 성장전략을 지속할 경우 자본적정성 관리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실적을 끌어올리고자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3748억원) 대비 56.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준비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스위스의 금융 서비스 회사인 UBS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롯데카드는 2022년에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매각 희망가로 3조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 속에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롯데카드의 몸값을 최소 3조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카드의 자본총계는 3조5000억원으로, 통상적으로 자본총계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한 값을 기업가치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PBR을 0.9배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이번 매각희망가 역시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업계 유일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PBR이 약 0.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카드의 몸값은 2배 이상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롯데카드의 자본총계에 0.5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1조7485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은 시장가의 20~30% 수준이기에 이를 얹는다 해도 최대 2조원 중반대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실적 악화에 자본 건전성 우려 및 신용 위험이 더해진 만큼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지난 번 매각을 시도할 때에도 가격이 너무 높아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시도중인건 맞다. 다만 비은행 부문에 카드사만 있는 게 아니라 증권사·보험사 등도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는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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