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2000억원 육박
고금리 적용받는 회원 비중, 전체의 76% 달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롯데카드의 카드론·대환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금리 차주 비중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들 대부분이 저신용·저소득 차주다"며 "카드론·대환대출 잔액도 계속 불어나고 있어 부실 리스크 우려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5조918억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1년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3조8864억원에서 2023년 12월 4조2953억원으로 1년 새 4089억원 증가한 반면, 2024년 들어서는 반년 만에 7000억원에 가꺼운 증가폭을 보였다.
카드론 뿐만 아니라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세도 확연히 높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연체한 차주가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상환자금을 재대출받는 상품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540억원)과 비교해 14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대환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고금리 차주 비중이다.
롯데카드 카드론 적용 금리대별 회원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14% 이상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회원 비중은 전체의 76.2%에 달한다. 타 카드사에서 14% 이상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회원의 평균 비중이 50~6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롯데카드에서 법정 최고금리(20%)에 달하는 고금리(18~20%)를 적용받고 있는 차주들의 비중은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에 신음하는 취약차주가 늘어날수록 건전성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전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94%로 집계된다. 2분기 실적은 내달 14일 공개된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