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 16.66%...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아
- 금감원, 부실 PF 정리 지연 저축은행 현장검사 착수 예고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금융업권 대출 연체 규모가 지난달 2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축은행 연체율이 3년 만에 264% 급증해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대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16.66%로 나타나는 등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부실 PF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대출 연체 규모는 23조8000억원(130만2000건)으로 지난해 말 20조6000억원(91만2000건)에서 한 달 만에 15.5%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의 연체 규모는 9조1000억원(65만6000건)으로, 2021년 말 2조5000억원에서 3년여 만에 264% 급증했다. 이는 은행(19.8%), 생명보험(25%), 전업 카드사(15.4%) 등 타 금융권과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36곳(45.6%)의 연체율이 2024년 9월 말 기준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국저축은행이 19.4%(총여신 2176억원)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으며,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도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9.72%로 10%에 근접했다. 웰컴저축은행(9.37%), 페퍼저축은행(9.17%), 한국투자저축은행(8.15%) 등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연체율이 10%를 웃돈 저축은행은 14곳(17.7%)에 불과했으나,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1년 만에 2.6배 급증한 것이다. 또 다른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20%를 웃돈 곳은 4곳이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36.9%로, 비교 대상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안국(24.8%)·대아(22.6%)·상상인(22.2%)도 모두 부실채권 비율이 20%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연체율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 지연을 꼽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고도 수익성을 이유로 고위험 자산인 PF를 선호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부실 PF 정리를 미루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024년 9월 말 기준 9.72%로, 전년 동기(7.29%) 대비 2.4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9.37%), 페퍼저축은행(9.17%), 한국투자저축은행(8.15%), SBI저축은행(4.69%) 등 다른 대형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 PF 대출 총액 9404억원 중 연체액은 1567억원으로 연체율이 16.66%에 달한다. 자산건전성 분류를 보면 정상(5298억원), 요주의(2561억원), 고정(1349억원), 회수의문(115억원), 추정손실(81억원)로 나타났다.
다만 OK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2024년 9월 말 기준 13.13%로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인 8%는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를 상회하고 있어 단기적 위기 대응 능력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전문가는 "OK저축은행이 대형 저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높은 연체율을 보이는 것은 부동산 PF 대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영업 전략과 관련이 있다"며 "다만 자본적정성 비율이 양호해 당장의 위기는 아니지만, 부실 PF 정리가 지연될 경우 연체율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PF 취급 규모가 큰 10여 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부실 PF 정리를 요청했으며, PF 정리가 지연되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현장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PF 사업장 정리 활성화를 위해 PF 정보 공개 플랫폼을 통한 부실 PF 자산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 진행 중이거나 경·공매 일정 미확정 사업장을 제외하고 195개 사업장(3조1000억원) 규모를 우선 공개했다. 금감원은 PF 사업장이 당초 계획대로 원활히 정리될 경우 다음 달 말까지 누적 기준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실 PF 자산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국회 정무위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 대출 연체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현장점검 정기 실시와 채무조정 활성화,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 종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2곳에 조만간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권고' 등급이 매겨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BIS 비율이 11% 이상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겪고 있는 거시경제에 의한 위기를 단기적으로는 넘길 수 있다"면서도 "자본력이 부족한 저축은행은 증자 수단이 마땅치 않으면 충격이 장기화했을 때 버틸 재간이 없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