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연간 실적이 공개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회사가 있는 한편,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며 적자를 기록한 회사도 존재한다. 각 회사들의 ‘IP 파워’가 명암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우리나라 게임사 중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겼다. 크래프톤 역시 연간 매출 2조7098억원을 올리는 한편 1조182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증권 시장에 상장한 게임사 최초로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봤다. 한편 엠게임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834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이와 함께 시프트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직전 년도 대비 30.4%, 33.8%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적자를 끊어내고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게임사들도 더럿 존재한다. 지난 2023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한 해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넷마블 역시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올렸다. 또한 컴투스는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위메이드도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쓰는 한편 연간 영업이익 81억원을 올리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연간 매출 738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면서 체면 치레에는 성공했다. 다만 이는 직전 년도 대비 각각 14%, 92% 감소한 수치다. 연간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한 펄어비스는 적자를 유지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연간 영업손실 1092억원을 올리면서 증권가에 상장한 이후 최초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게임사들은 공통적으로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이 가지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과 같은 IP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넥슨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가져가고 있는 와중에 ‘퍼스트 디센던트’가 강력한 출시 효과를 보여주면서 넥슨이 새로운 기록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꾸준한 업데이트와 함께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만 한 컬래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해당 IP의 몸집을 불렸다.
‘쿠키런’이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 역시 ‘쿠키런: 킹덤’의 꾸준한 흥행과 더불어 ‘쿠키런: 모험의 탑’의 출시 효과를 보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넷마블은 ‘메가 히트’ IP인 ‘나 혼자만 레벨 업’을 게임으로 재해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가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야구 게임들의 매출액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 동시에 ‘미르’ IP의 라이선스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게임사들이 보유한 IP들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해당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하향이 이뤄졌다. 야심차게 시장에 출시한 ‘스톰게이트’의 흥행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펄어비스 역시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의 성과가 줄어들면서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에 리부트 서버를 업데이트 하면서 분기 매출을 끌어 올리기도 했으나, 모바일 게임 연간 매출은 직전 년도 대비 22% 감소했다. 새로운 이용자 층을 모아야 했던 ‘호연’이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퇴직 위로금 지급에 따른 단기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성장세 지속 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IP 파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를 재해석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1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기고, 원작 게임의 그래픽 엔진을 교체하는 ‘이터너티 프로젝트’를 통해 IP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한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IP를 발굴하기 위해 개발비를 3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동시에, 활발한 외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엠게임은 자사의 성장을 주도한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전민강호’를 연내 우리나라에 출시한다. 이와 함께 ‘귀혼’을 방치형 게임으로 재해석 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쿠키런: 오븐 스매쉬’를 통해 IP의 두께를 두텁게 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에만 9종의 신작을 출시하면서 ‘나혼렙’을 이을 히트작을 발굴하고자 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방치형 장르를 결합한 ‘서머너즈 워: 러쉬’를 태국에 선출시하면서 게임성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야구 게임 노하우를 집약한 ‘프로야구 라이징’을 일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새로운 인게임 경제 체제를 제시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하는 한편, 엔비디이와 협업해 ‘미르5’의 보스 몬스터를 제작하는 등 ‘미르’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간다.
특히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게임사들은 ‘역전 홈런’을 칠 수 있는 대형 IP들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과 같은 ‘트리플A’ 게임들을 제작 중이다. 펄어비스는 글로벌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붉은사막’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하겠다고 공표했다. 엔씨소프트는 ‘LLL’, ‘택탄’을 개발하기 위해 별도의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포스트 리니지’를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 ‘아이온2’를 우리나라와 대만에 먼저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가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