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폭우 등 자연재해 규모 갈수록 증가 추세
- 기후리스크 사전 대비 필요성↑...보험사, 공적 영역과 협업 절실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미(美)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국내 보험업계에도 기후변화 위험의 체계적 대응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산불, 폭우 등의 자연재해가 과거보다 빈번하고 대규모로 발생하는 만큼 민관협력 등 공동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천지연·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연재해 사고는 사고 발생 및 규모 예측이 어려운 반면, 피해 규모 및 대상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보험회사와 공적 기관의 협업을 통해 재해발생 예측 등의 사전 대비뿐만 아니라 피해보상 측면의 협업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폭염, 폭우 등 자연재해의 발생빈도와 규모가 증가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급격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LA 인근 7개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보험손실 추정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초기 손실 규모는 100억~200억 달러로 보도됐으나, 이후 일부 기관에서는 300억~500억 달러, 우리나라 돈 7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의 경제적 손실을 2500억 달러(365조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현재 LA 화재 발화 원인은 강한 바람 및 건조한 날씨가 화재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며, 대규모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피해 양상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발생한 국내 강원도 지역 산불은 인명피해와 함께 500채가 넘는 주택 소실 등의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노후된 고압전선이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건조한 날씨 및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침수 역시 최근 5년간 총 3만 건을 넘어섰는데 사고 비중의 95% 가량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7월~10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연재해는 사고 발생 및 손실 규모 예측이 어려운 만큼 민간 보험회사와 공적 영역과의 협업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고도화를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하고 운전자에 실시간 위험 상황을 전달하는 시범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풍수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을 통해 재해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장한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기후보험을 도입해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온열·한랭질환, 기후재해, 감염병 등에 대한 진단비 및 위로금을 제공코자 계획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 보험업계 사회적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 기후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저렴한 소액 보험상품 공급 등 포용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소외계층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야외작업 노동 참여가 높아 기후변화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뿐만 아니라 복구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기상이변 등으로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만큼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이 깊다"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