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주기 길어졌지만 여전히 2년꼴로 교체 과연 필요한 소비일까?
이전과는 다른 혁신
진정한 AI 스마트폰
매년, 매분기마다 우리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난다. 삼성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공개 행사는 업계나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이벤트가 된지 오래다.
신제품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 혁신을 강조하는 광고문구에 귀가 얇아져 2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주고 폰을 교체하지만 그놈의 혁신은 하루 자고 일어나면 이미 멀어져, 따라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쇼핑의 음모’에서는 전세계에서는 1시간마다 휴대폰 6만 8,733대가 생산되고 매일 1,300만 개의 휴대폰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같은 수치는 전 인류가 2년에 한 번 주기로 휴대폰을 교체한다는 뜻이다.
실제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높아진 하드웨어 완성도와 비싼 기기값을 이유로 과거에 비해 늘어났지만 늘어난 수치가 약 2년 정도에 해당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로 2020년 24개월 대비 약 2배 늘었다.
쇼핑의 음모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우리의 소비가 정말 ‘필요한 소비’인지 되묻는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최고의 혁신이자 최신 사양이던 내 스마트폰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고물폰’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나의 소비는 어느새 나의 필요, 나의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닌 기업의 신제품 일정과 마켓팅에 현혹되어 있진 않냐고 묻는 질문에 정말 ‘내가 필요해서 사는 것’이라고 대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신기술의 혁신, 편리함을 경험하는 것도 좋고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좋고 다 좋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환경 생태계가 그렇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그 소비들이 모이고 모여서 지구의 종말을 재촉하는 스스로의 목을 조르고 있는 셈이다.
내 집 옷장에 차고 넘치는 수많은 티셔츠, 산지는 좀 됐어도 아무 문제없이 작동되는 스마트폰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새옷이 사고 싶고 최신형 스마트폰이 갖고 싶다. 이런 욕망과 이런 소비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