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 중심으로 수주 실적 우수, 향후 약 3년치 일감 쌓여있어
후판 가격 인하와 고환율 효과, 경영 여건 호전
글로벌 조선시장 잠식 중인 중국과의 기술 경쟁 과제 남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긴 불황기를 지나 다시 한번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4년은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LNG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입증한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으며 구조조정과 생산 효율화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며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산업 전반 침체 속 호황기 진입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LNG운반선 수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는 LNG운반선은 전 세계적 에너지 수요 증가와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필수적인 운송 수단으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수주량의 70% 이상을 LNG운반선이 차지하며 약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업계는 경영 환경 개선의 호재도 누렸다. 상반기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후판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이 이어지며 해외 수주 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과 환율 효과는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번 호황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력 차이가 있다. 특히 LNG운반선의 핵심 기술인 극저온 저장 기술과 연료 효율성에서 국내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격차가 조선업계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이후 중국과의 기술 경쟁 심화될 듯
하지만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은 여전히 국내 조선업계의 큰 위협으로 남아 있다. 중국은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저가 선박과 일반 상선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조선업계는 탄소 배출 감소 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역시 탈탄소화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기술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국내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LNG운반선을 넘어 암모니아, 메탄올 추진 선박과 같은 차세대 선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정부가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호황기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도록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