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결산] 석유화학업계, 구조적 위기에 흔들…중국발 공급과잉 및 원가 상승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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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산] 석유화학업계, 구조적 위기에 흔들…중국발 공급과잉 및 원가 상승 직격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12.27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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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과잉,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 강타
고유가, 고환율 등 연말 들어 원가 부담까지 상승
고부가 제품 개발 나섰지만 업황 회복 여부는 불투명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2024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 설비 증설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과잉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치며 원가 부담이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경영 결산: 수익성 급락에 구조조정 가속화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충격을 안겼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의 가격은 급락했으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제품 단가가 급락했다”며 “국내 기업들은 생산 조정,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원가 부담이 극대화되며 기업들의 재무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증가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올랐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원료 도입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가 부담은 생산 효율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부 기업은 수익성이 낮은 설비를 조기 폐쇄하거나 가동률을 줄였으며, 신규 투자 또한 대부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원가 부담이 워낙 커서 제품을 만들어도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한 기업 관계자의 토로처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상승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단기적인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부 기업은 수익성이 낮은 설비를 폐쇄하거나 가동률을 낮췄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내년 전망: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이 생존의 열쇠

2025년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특히 중국의 추가적인 증설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불균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강화와 탄소중립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저탄소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바이오 기반 원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를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시장 다변화도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신흥국에서의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4년은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며 생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해”라며 “내년에는 친환경 기술과 시장 다변화가 업계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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