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플랫폼 '무료 배달' 정책 부당해" 강조
공정위, 최근 조사 본격화...'10차 회의' 결과에 촉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수개월째 배달앱 수수료 인하 및 온라인플랫폼 제정 촉구에 나서고 있으나, 외식업체와 플랫폼의 갈등이 지속되며 정작 ‘배달비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외식업체들은 플랫폼들의 수수료 정책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만, 배달앱은 점주들이 음식값을 상향 조정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일부에선 “중개앱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극단적 의견까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배달음식 업계 내 갈등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3개월 전 배달앱과 입점업체는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결성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논의를 통해 서로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오늘(4일) ‘배달앱·입점 업체 상생협의체 10차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도,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해 왔다.
이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료(배달 수수료) 부과 체계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조사의 쟁점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플랫폼이 무료 배달을 미끼로 광고를 했음에도, 업체에 마케팅 비용을 떠넘겼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업주들이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음식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로 치부된다. 공정위는 이와 같은 상황일 경우, ‘표시광고법’의 위반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측의 공방이 팽팽히 이어지자, 일부 외식업계는 배달앱을 떠나 ‘자체 배달’에 주력하자는 촉구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및 외식 브랜드들이 각종 할인 행사와 쿠폰 발행을 통해 자체앱을 통한 주문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은 이러한 노력마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체배달이나 자체 앱을 통한 배달을 추진하고 싶어도, 한마음 한뜻이 아니고서야 플랫폼에 경각심을 주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자체 시스템 구비도 비용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영세업자들 입장에선 출구없는 벽에 부딪친 상황과 같다”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