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업계, '탈쿠팡' 우려 표했지만, 아직까지 쿠팡 이용자 수 상승곡선 그려
업계 관계자, "탈쿠팡 쉽지 않을 것"..."고객, 가격 대비 혜택 크면 해지할 이유 없어"
"오히려 채널 단일화 효과로 충성도 높아지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이 이달 초 ‘와우 멤버십’ 가입비를 기존 대비 58% 올리면서, 앞서 유통업계에선 ‘탈쿠팡(쿠팡 멤버십 가입 해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쿠팡이 월 회비 인상 소식을 알린 뒤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쟁사인 G마켓은 약 20번의 배송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신세계그룹의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가입자 수 늘리기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겐 ‘탈쿠팡’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멤버십 가입비를 인상함에도 쿠팡의 이용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이 월 회비 인상 소식을 알렸던 지난 4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091만명이었던 반면, 지난달엔 MAU가 3166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쿠팡을 떠나는 회원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실제로 G마켓, SSG닷컴 등 쿠팡의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산하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탈 회원을 잡기 위해 자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가입 혜택을 강화했으나, 탈쿠팡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최근 G마켓과 옥션은 이달(8월)과 내달 고객 혜택을 한정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신규가입 고객에게 배송비를 환급하고, 기존 회원에겐 푸드·마트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
더불어 연회비까지 기존 3만원에서 80% 이상 인하해 4900원에 멤버십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15%, 10%, 5% 등 각종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업계에선 쿠팡에서 회원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팡의 멤버십 회원의 경우 대다수가 월 구매 건수가 높기 때문에, 월 구독료보다 고객이 가져가는 혜택이 월등히 크다는 것.
또한 일각에선 쿠팡이 월 구독료를 높이면서, 소비자들이 오히려 구독 채널을 ‘일원화’하는 등 고객 충성도가 더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고객 입장에선 지불하는 구독료보다 혜택이 많으면 서비스를 해지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쿠팡의 월 구독료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은 사용해 오던 여러 채널들을 정리하고 쿠팡만을 남기는 ‘단일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