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순이익 늘리며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비이자이익·건전성 챙겨야"
상태바
iM뱅크, 순이익 늘리며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비이자이익·건전성 챙겨야"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1.01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뱅크, 올 3분기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치' 1324억원 기록... 전년 동기比 35.8%↑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작업서도 성과... 비대면 대출·예금·모바일 앱 고객 늘어
쪼그라든 비이자이익·악화된 건전성은 걸림돌... 시중은행 안착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
[사진=iM뱅크]
[사진=iM뱅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뱅크(아이엠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올 3분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작업에서도 성과를 수확했다. 다만 부실한 비이자이익과 악화 중인 건전성은 불안 요소라는 지적 또한 뒤따른다. 시중은행으로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두 부문을 한층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4억원)보다 16.1% 감소했다. 범위를 2분기로 좁히면 감소폭은 더욱 컸다. iM뱅크의 올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1226억원) 대비 26.1% 줄었다.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후 받은 첫 번째 성적표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iM뱅크는 곧장 반등을 이뤄냈다. iM뱅크의 올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75억원) 대비 35.8%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중은행 안착을 희망하는 iM뱅크로서는 다행스러운 흐름을 맞은 셈이다. 

여기에 더해 iM뱅크는 하이브리드 뱅크로도 착실히 진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뱅크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내세운 새로운 전략 모델로, 시중은행이자 지역 특화은행이라는 iM뱅크의 기본 바탕에 인터넷은행의 성격을 더한 개념이다. 오프라인 영업점 확충 대신 모바일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보면 된다. 

하이브리드 뱅크로서 iM뱅크가 거둔 성과는 각종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올 3분기 말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2조545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9807억원) 대비 28.5% 증가했다. 비대면 원화예수금은 더 크게 불었다. 3분기 말 7조3705억원으로 같은 기간 43.5% 성장했다. 아울러 3분기 말 모바일 앱 고객 수는 220만 명으로 연초(185만5000명) 대비 18.6%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점은 iM뱅크의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이 일정 부분 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늘어날수록 (iM뱅크가) 오프라인 영업 기반이 부족한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도 여신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iM뱅크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나치게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와 악화 중인 건전성이 iM뱅크의 '아킬레스 건'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M뱅크의 올 3분기누적 영업이익(1조2137억원) 가운데 이자이익(1조158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5.5%에 달한다. 이는 올 상반기 국내 은행권의 이자이익 비중(89.8%)보다도 6%p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이 '이자 장사'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iM뱅크는 보다 강력하게 '이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얘기다.  

이자에 편중된 이익 기반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리 등락이나 대출 증감 등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수 있는 탓이다. 때문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은행권의 공통 과제로 거론된다. 그러나 iM뱅크의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860억원) 대비 36.3% 급감했다. 일각에서 iM뱅크의 향후 성장성을 두고 의문을 표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건전성의 경우 주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iM뱅크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73%로 전년 동기(0.54%) 대비 0.19%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부문이 0.59%에서 0.80%로, 가계 부문이 0.70%에서 0.91%로 각각 뛰어올랐다. 또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같은 기간 0.56%에서 0.65%로 0.09%p 늘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NPL 비율을 0.2~0.3%대 수준으로 관리 중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건전성 악화는 손실 흡수를 위한 충당금 전입 규모를 늘려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iM뱅크 역시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 실적에서 손해를 봤다. iM뱅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3479억원) 대비 1.6% 가량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이 2840억원으로 10.5% 증가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가 이번 분기 호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계속해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지는 모르겠다"며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이익 기반의 다변화와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iM뱅크가) 다른 시중은행 대비 영업경쟁력 등이 부족한 만큼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건전성을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