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대손비용률 0.25%... 전년 동기 대비 0.17%p 감소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 "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 측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고객 기반 확대 및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증가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29일 하나금융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조156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난 3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순이익과 누적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3분기 NIM은 1.63%로 지난해 3분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16%p, 0.06%p 감소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1조8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의 증가가 눈에 띈다. 올 3분기 하나금융의 수수료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 연체율은 0.55%로 나타났다. 각각 직전 분기 대비 0.05%p, 0.06%p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며 저신용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2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17%p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 측은 대손비용률과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를 기록했다. 또한,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직전 분기 말 대비 0.37%p 개선된 13.17%로 나타났다. 그룹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의 경우, 신탁자산 176조3774억원을 포함해 801조9658억원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이 외에 하나카드 1844억원(44.7%↑), 하나생명 241억원(41.8%↑), 하나캐피탈 1212억원(36.5%↓), 하나자산신탁 568억원(13.4%↓)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18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율, CET1, ROE 등을 핵심 지표로 설정한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한편, CET1을 13~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