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강성묵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
내년도 과제는 '초대형 IB'지정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은행장을 시작으로 차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하나증권의 남은 과제인 '초대형IB' 지정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강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하나증권의 숙원 사업중 하나였던 하나자산운용(하나UBS자산운용)을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실적 턴어라운에 성공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중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후보 선정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선임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CEO 인사 시계가 빨라진 데에는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 올해 2024년 말 최초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모범관행에 따르면,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강 대표는 앞서 하나은행 부행장, 전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등 그룹 계열사를 거쳐 2023년 하나증권 대표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하나금융 지주 사내이사(부회장)도 겸직해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하나증권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서면서 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를 감수했다"면서 "PF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통IB부문에서 실적을 내면서 IB 강화기조가 통한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07억 원, 당기순이익 13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2%, 339% 증가한 수치다.
IB부문 역시 지난해의 적자를 해소하며, 인수금융 및 전통 IB를 기초로 큰 폭 상승했다.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전년 동반기 대비 695억원 증가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 악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전통 IB 부문에서의 회사채 인수실적 증가와 인프라·인수금융 부문에서 빅딜 유치를 통한 성과로 영업이익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이 초대형IB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회사의 경우 자기자본 기준 요건의 경우 이미 충족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 인물을 낙점하는 것보다 강 대표가 과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