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 회장, 글로벌 '광폭행보'..."해외수익 높이고 은행 의존도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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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 회장, 글로벌 '광폭행보'..."해외수익 높이고 은행 의존도 낮춰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10.2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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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기업설명회 진행
중앙아시아 공략 가속화
빈대인 BNK지주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업계에선 BNK금융이 해외 수익을 높여 은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IR을 통해 빈 회장은 BNK금융의 주요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 비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빈 회장은 5개월 전에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지난 2월과 7월에는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8월에는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BNK금융의 외국인 지분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BNK금융은 2022년 5월10일 이후 외국인 지분 4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맞물리며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상승해 4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것과 별개로 빈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일 역시 추진하고 있다. 타깃은 중앙아시아다. 

빈 회장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10월에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각각 개소식과 협약식에 참석했다. 해당 지역은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아직 많이 진출하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5.5%, 4.3%를 기록했다. 

BNK금융은 이달 카자흐스탄 알마티 신라인(Shin-Line)그룹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BNK금융과 신라인 그룹 간의 교류가 늘어날 전망이다. 양사는 사업 개발, 인력 및 정보 교류 등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BNK금융은 타 금융지주가 은행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것과 달리 캐피탈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는 중이다. BNK캐피탈의 해외법인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 7개사다.

다만 BNK금융 순익에서 해외 수익 비중은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감을 사고 있다. 1분기 기준 2021년 1.03%였던 해외 수익 비중은 2022년(0.89%), 2023년(0%), 2024년(0%)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순익은 성장하는 반면 해외법인의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BNK금융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소액 금융업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넓히겠단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BNK금융의 글로벌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중앙아시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향후 BNK금융의 글로벌 사업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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