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대출 기한도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
케뱅도 "가계대출 관리 위한 추가 방안 논의 중"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운용 사항을 변경하는 등 규제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일부터 무주택자에게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8월 30일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다 같은 해 12월 1일 1주택 세대까지 가능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도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인해 카카오뱅크가 9개월 만에 다시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만 자금을 공급하는 '초강수'를 내놓은 것이다.
대출 기간과 한도도 변경했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대출기한은 기존 15년·25년·35년·40년(45년·50년 가능)에서 15년·20년·25년·30년으로 변경된다.
이어 기존에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은 주택담보대출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상환 용도 외)의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동참하고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이어 정책도 조정하게 됐다"며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파트담보대출을 공급하고 있는 케이뱅크 역시 하반기 들어 5회에 걸쳐 금리를 올리는 등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추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기준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유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전세자금대출도 전 세대원 모두 무주택자에게만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만기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현재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인 주택담보대출 대출 기간을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일괄 축소하고,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한도를 물건별 1억원으로 줄였다. 오는 3일부터는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안에서만 취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기간을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택담보대출 한도·만기 축소 등의 강한 대출 억제 조치를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