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불길...은행권,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인상에 일부 취급 중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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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불길...은행권,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인상에 일부 취급 중단까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8.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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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올 하반기 들어 총 22차례 주담대 금리 인상
금리 경쟁력 확보했던 카뱅과 케뱅도 금리 인상에 동참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 불길 '여전'
결국 일부 대출 취급 중단 조치 나서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이에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한데 이어 일부 전세대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총 22차례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계획을 총 7차례나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6회, KB국민은행은 5회, 하나·NH농협은행은 2회 금리를 올렸다. 

낮은 대출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했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은행권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케이뱅크는 5회, 카카오뱅크는 2회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이뤄졌다.

실제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 불길이 잡히지 않자 신한은행은 일부 전세대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조건은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같은 날부터 플러스모기지론(MCI·MCG)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조건들이 붙은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조건부 대출 취급 중단 움직임이 은행권 전반에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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