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10곳의 평균 전망치 0.75%p 인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미국 금리인하 시점 예상이 올해 9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일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결정문이 정책 완화 여지를 두는 방향으로 수정되고,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함에 따라 9월금리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모든 조사대상 기관이 9월에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7월 FOMC 회의(7.30~31일)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를 이전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하면서 의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및 노동시장 여건이 예상에 부합하게 움직인다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며, 경제와 노동시장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하게 움직이고, 노동시장 정상화가 계속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금리인하가 적절한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에 동의하나, 인플레이션, 고용데이터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위험의 균형에 중심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IB들의 보고서를 지난달 5일과 이달 2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올해 12월에서 9월로, JP모건 올해 11월에서 9월로 각각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앞당겼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TD 등 7곳은 이미 지난달부터 9월 인하를 예상했다.
아울러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투자은행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0%p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p를 넘어섰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0.25%포인트(p)에서 0.50%p로, 도이치뱅크는 0.25%p에서 0.75%p로, JP모건은 0.25%에서 1.25%p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한편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는 올해 2/4분기 GDP 성장률이 확대됐으나, 그간 누적된 통화긴축의 파급효과 등으로 성장세의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또한 소비와 산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일부 경기심리지표가 악화했고,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큰 폭 감소했고, 실업률이 전월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하락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주가의 경우, 반도체 등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일부 빅테크 기업실적 부진에 따른 차익실현, 일본은행(BOJ) 금리인상에 따른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물량 확대 등으로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엔화 숏포지션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 美 국채금리 하락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FOMC의 정책결정문이 정책 완화 여지를 두는 방향으로 수정되고,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함에 따라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