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투회장, '5대 증권사 중 유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이사회 독립성 보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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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투회장, '5대 증권사 중 유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이사회 독립성 보장될까?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8.1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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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선임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대표' 이사회 의장 '연임'···독립성 훼손 우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 대표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회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관행을 놓고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저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여부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사회에서 결의된 11건의 안건 중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이 반대표를 행사한 경우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원칙적으로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가운데 선임해야 하지만, 이사회 의장 선임 사유를 공시하고 선임(先任)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는 경우에는 대표이사도 여러 차례 이사회 의장직 연임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사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본래 취지를 다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보다는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 대다수가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한국리츠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정용선 사외이사를, NH투자증권은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에 재임 중인 박해식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증권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장범식 사외이사를, 키움증권은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에 재임 중인 이군희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대다수 주요 증권사는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목적으로 최고경영자 또는 사내이사를 대신해 금융권의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는 대표이사이자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김남구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르면 증권사와 금융지주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의 이사회는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선임(先任)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 선임 사유를 공시할 때는 예외적으로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의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 

이에 한국금융지주도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고 '원만한 이사회 소집과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사유로 지난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남구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19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가 아닌 현직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사유에 대해 "김남구 회장은 금융분야에서 오랜 재직 경험과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회장으로 당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전문가"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임기 동안 선임사외이사와 협조하여 원활하게 이사회를 운영하였으므로 원만한 이사회 소집과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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