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위험' 높은 한투캐피탈 자본 적정성 강화 목적
한국금융지주 지속적 재무 부담 증가 우려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본격화된 한국투자캐피탈에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자회사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의 재무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투자캐피탈은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PF 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 대비 높고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24년 2분기 이후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방안’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사업실적이 부진한 본 PF 사업장과 만기 연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당수의 브릿지 사업장에서 부실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2024년 2분기 이후 영업실적 및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한국투자캐피탈은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량 인수할 예정이며 1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신주 12만 주가 발행된다. 납입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과 10월에도 각각 4400억원과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유입된 현금 대부분은 중간배당(3800억원)과 토스뱅크 추가지분 취득(1080억원)으로 소요됐으나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자본 적정성 강화와 유동성 대응능력에 지원될 목적이다.
현재 한국투자캐피탈은 자본 적정성 개선 필요성이 큰 상황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PF 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 대비 높고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도 상당한 수준으로, 2023년부터는 대손 부담 및 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나신평은 이에 영업실적 및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방안’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공정률과 분양률 등 사업실적이 부진한 본 PF 사업장과 만기 연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당수의 브릿지 사업장에서 부실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영업실적과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현 상황에서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일정 수준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자회사를 향한 실탄 지원이 금융지주의 재무적 체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신평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6년 이후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관계기업과 종속기업 투자자산은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났다.
또한,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한 지급보증한도(2조4000억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 대한 상환우선주 및 대여금(6782억원) 등을 고려한 실질 자회사 및 관계회사 총지원 규모는 유상증자 반영 시, 총 3조3000원으로 2021년 말(2조6000원) 대비 많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동 기간 카카오뱅크 매각 이익, 자회사 배당수익 수취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가 증가하는 등 자본 확대가 지속돼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