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중국 내 할인율 높여...올해 할인율 50% 육박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 일제히 줄어...2분기 성장률 1분기 대비 최대 절반 감소
패션업계, "온라인 직구 영향 있었을 것" 분석 내놓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이 누적되면서, 최근 글로벌 명품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앞서 중국 시장이 호황이던 시절 중국 내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도 했으나, 최근엔 특별 가격 할인에 돌입하는 등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중국 내 가격 할인이 국내 백화점 업계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커머스 등을 통해 중국에서 직접구매한 명품들이 국내로 들어오며, 백화점 명품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백화점 업계의 명품 판매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명품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모두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뒷걸음질 쳤다.
실제로 롯데의 지난 1분기(전년 동기 대비) 명품 매출 증가율은 10%였으나, 2분기엔 5%로 줄었다.
신세계와 현대는 14%에서 8%로, 12%에서 11%로 각각 위축됐다.
갤러리아 백화점 역시 지난해부터 명품 매출이 줄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한편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줄고 있는 배경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명품 매출이 줄자, 명품 업계는 중국 내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등을 통한 중국 직접구매가 늘어나면서,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줄어든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 내 명품 매출은 올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앤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은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했다고 밝혔다. 버버리도 지난 1분기 매출이 22% 감소했고,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브레게를 소유한 스와치그룹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지난해 명품 평균 할인율은 30~40%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선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1분기 까지만 해도 백화점 내 명품 매출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중국에서 워낙 명품 할인 폭이 커지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났고 이에 백화점 명품 매출도 지난 2분기 하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