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협, "가맹점 매출 반 토막 날 때 본사 매출은 상승"... 더본코리아, "소규모 매장 늘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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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협, "가맹점 매출 반 토막 날 때 본사 매출은 상승"... 더본코리아, "소규모 매장 늘었다" 반박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7.10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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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매출 수직 상승할 때 가맹점 매출은 하락... 반비례 관계 형성
전가협,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운영이 문제"
더본코리아, "사실과 다른 주장"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등이 가맹본부의 매출이 상승하는 동안 가맹점의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이 해당 문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최근 빽다방 등 소규모 가맹점의 출점이 늘어 연평균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라며, 과거와의 단순 비교는 사실을 왜곡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 분석 발표' 기자회견의 모습.[사진=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지난 9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 분석 발표' 기자회견의 모습.[사진=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측이 본사의 매출이 상승할 때 가맹점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9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민변 민생경제위원회(이하 전가협)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본코리아 가맹본부의 매출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이 역관계를 형성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가협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브랜드 50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이 9배가량 성장하는 동안 가맹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430억원이었던 가맹본부의 매출액이 지난해 3880억으로 9배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가맹점 매출 평균은 8억7600만원에서 3억8700만원으로 56% 감소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가맹본부의 매출이 6.99배 상승하는 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은 66% 감소한 셈이다.

또한 전가협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영엽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맹점 창업 후 폐업까지의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가협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점 영업기간 평균은 지난 2020년 3.3년에서 2021년 3.2년, 2022년 3.1년으로 짧아졌다. 반면 통계청의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장 운영기간은 지난 2022년 기준 평균 7.7년으로 지난 2018년(5.4년) 대비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전가협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운영에 있다는 입장이다.

전가협 정종열 자문위원장은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본사와 가맹점의 매출 반비례와 가맹점의 잦은 폐업 등의 이유는 신규 브랜드 론칭에 중점을 두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있다"며 "기존에 있는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론칭을 통해 브랜드 수를 늘리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9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2008년 정보공개서 등록제도 도입 이후 확인되는 론칭 브랜드 수가 50개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브랜드는 25개로, 절반의 브랜드는 정보공개서를 등록취소해 가맹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측은 전가협의 지적이 객관적인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며 반박했다. 

더본코리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더본코리아 본사의 매출이 9배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지적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다"며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2015년 이후 중소형 브랜드 출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도의 경우 더본코리아의 주력 프랜차이즈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대형 브랜드였으나, 최근에는 빽다방 등 소규모 가맹점이 대부분의 점포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가협이 근거로 제시한 정보공개서의 '영업기간'은 폐점까지의 기간이 아닌 영업 개시부터 기준일까지의 기간"이라며 "현재 영업 중인 매장의 '영업기간'을 근거로 폐점 시기가 빨라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2022년 당시 당사의 브랜드 22개 중 10개는 런칭한 지 4년이 되지 않아 영업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 측은 당사와 가맹점주들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전가협 등 가맹점주 측은 매출 하락 등의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본코리아 피해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적극적인 상담과 도움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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