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매장 직원, "관광문화 변화해 쇼핑 고객 줄어"
다이소·올리브영 매장엔 '북적북적'
자라, 홀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오늘(27일)부터 소진시까지 세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앞서 외국인들로 북적였던 명동 거리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든지 한참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산하다. 특히 평일 오전부터 점심시간이 지나기까지 뷰티 매장들로 향하는 외국인 손님의 발걸음은 매우 드물어 보인다.
매장 내엔 직원들이 우두커니 서있고,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 의류 브랜드 매장엔 몇몇의 외국인 손님들이 있지만, 앞서 활기찼던 관광명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텅빈 명동 거리에서 홀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매장이 있다. 오늘(27일)부터 오프라인 세일을 개최한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 매장은 세일 첫 날부터 국내외 쇼핑객들로 꽉꽉 찼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중소 뷰티 브랜드 및 보세의류의 성지였던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이후 더딘 회복을 나타나고 있다.
명동은 앞서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야 하는 필수 여행코스 중 한곳이었으나, 최근 관광문화가 쇼핑에서 체험 위주로 변화하면서 상권 회복에 정체가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명동에 위치한 뷰티 매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전성기엔 화장품을 쇼핑하기 위한 중국 여행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섰지만, 앞서 중국 여행객이 대폭 줄어든데 이어 최근까지 쇼핑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낀다"며 "또한 일본 및 아랍 국가 등 여행객의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쇼핑 중심의 관광문화도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을 위한 여행객들은 오전에도 매장을 찾았지만, 최근 명동 거리는 저녁이 돼서야 외국인들이 모인다"며 "주로 길거리 음식 등을 사먹고 거리를 체험·구경하는데 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동거리는 유통업계의 현황을 보여주는 '축소판' 같기도 하다. 명동 내 매장들을 둘러본 결과 다이소 명동역점 및 명동본점과 CJ올리브영 매장에는 비교적 쇼핑객들이 몰리는 반면, 개별 중소 뷰티 브랜드 매장과 악세서리·잡화 판매 점포엔 손님이 드물었다.
다이소와 CJ올리브영은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유통업황 속에서도, 굳건한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실제로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이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4% 성장한 261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또 지난 1~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산한 거리를 뚫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 매장이 있었다. 오늘(27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세일을 진행하는 자라(ZARA) 매장은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케했다.
자라는 통상적으로 매년 6월 셋째 주에 여름 세일 기간을 맞이하지만, 올해는 세일기간이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시작됐다. 세일 연기로 기다리던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계산대엔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한편 자라 세일은 재고 소진시 세일이 마감된다. 이번 자라 여름 세일은 앱에선 지난 26일 오후 8시, 온라인에선 오후 9시에 오픈됐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