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중소·개인경영브랜드),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환영"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다이소의 성장은 우리와 무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다이소 뷰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이크업 도구·색조 제품뿐만이 아니라 최근엔 다양한 기능성 기초화장품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중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탄 인기 제품들의 경우 ‘품절’도 꽤 잦다.
한편 초저가 뷰티제품들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다이소에 뷰티업계에선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와 인디브랜드(중소·개인경영브랜드)별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디브랜드들은 유통채널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다이소의 성장을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다이소의 화장품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뷰티업체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다수의 중소업체나 인디브랜드들의 경우 다이소의 성장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기존엔 이들이 입점할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채널은 올리브영이 유일했으나, 다이소의 성장으로 채널 다각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올리브영에는 이미 쟁쟁한 브랜드들이 입점을 희망하고 있어, 입점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국에 151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일 해 기준 올리브영의 국내 점포 수가 133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이소가 올리브영보다 14%가량 더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 중소 뷰티브랜드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화장품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더 확장됐다는 점에서 다이소의 성장이 반갑다”며 “특히 고객을 대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4년 소비 트렌드 시리즈-초저가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19~49세 여성 소비자 중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해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였다. 이 중 제품에 만족했다는 답변은 72%에 달했다.
소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일반적으로 기능성화장품들은 수만원대를 호가하지만, 균일가 쇼핑몰 다이소에선 비슷한 성분의 제품들이 단돈 3000원~5000원에 판매된다”며 “특히 고물가 시대에 리들샷·시카·히알루론산 등을 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반면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다이소의 성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타깃고객(target customer, 주요 고객층)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고객의 기대(Needs)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형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브랜드별로 상이하겠지만 럭셔리·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다이소의 초저가 뷰티 제품들의 성장과 비교적 무관하다”며 “다이소 화장품은 어린 연령층에서 선호하는 반면 럭셔리 제품들의 경우 컨셉 및 제품의 변화가 크지 않아 비교적 높은 연령층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