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 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기획전...내년 3월까지 전시
...딸이 어린이용 도슨트 직접 녹음 참여 등 개인 스토리 곳곳 반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궁금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이사장은 자신을 향한 오해와 비난의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27일 여성조선 7월호에 따르면 김희영 이사장은 지난 4월 진행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노화'를 주제로 한 포도뮤지엄의 세 번째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희영 이사장의 첫 언론 인터뷰다.
포도뮤지엄은 김희영 이사장이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주로 미술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역할과도 대비된다.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기획전은 지난 3월 20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1년간 열린다. 포도뮤지엄 홈페이지에 의하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간의 공감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고 기획전의 취지를 밝혔다.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기억 상실과 정체성에 대해 알란 벨처, 루이스 부르주아, 쉐릴 세인트 엔지, 정연두, 민예은 등 작가 10인의 고찰을 통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기를 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을 제안하는 전시다.
특히 전시에는 2010년 김희영 이사장이 최태원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최시아 양이 어린이용 도슨트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또 기획전 곳곳에 김희영 이사장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김희영 이사장은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진심을 담아 용기있게 담아낸 주제들이 관객분들께 큰 호응을 얻었다"라며 "앞으로도 미술이 일부 계층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향유하고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도뮤지엄은 포도뮤지엄은 2021년 4월 개관한 후 2021년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 기획전을 선보였으며, 2022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김희영 이사장은 "여름 방학에 재단의 장학생과 함께 베를린에 간다. 다루는 주제는 전시와 똑같다"며 "덜 미워하고 덜 분노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도구를 통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영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긴장된다",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고, 본인의 개인사가 전시를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조선 측은 김희영 이사장의 인터뷰 게재 시기를 최태원 회장 항소심 판결 이후로 정한 이유에 대해 "(4월) 당시 최태원 회장의 이혼 소송 2심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있었고, 김희영 이사장의 말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혼 항소심 결과 이후에도) 김희영 이사장은 이전과 다름없이 이사장으로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며 "재단 장학생과의 해외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 예정이고, 미술관 관련 업무도 평소대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루이비통이 주최한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 갈라 디너 행사에 공식 포토월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5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 커넥트 2019'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 부장판사)는 지난 5월 30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 분할 1조 3808억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재산분할과 관련해서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돼 상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1998년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가액이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라는 오류를 발견하고 판결문 경정(오류 수정) 결정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문 경정 결정 관련 서울고법 가사2부에 재항고장도 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1일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건물을 비워달라'며 낸 소송에서 SK 측 승소로 판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