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본입찰 코앞… 사실상 유력 단일 후보 '우리금융'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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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본입찰 코앞… 사실상 유력 단일 후보 '우리금융'의 셈법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6.2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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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28일 본입찰 앞둬... 인수 저울질 우리금융 "오버페이 없다" 강조
롯데손보, 몸값 과대평가 논란 속 영업 경쟁력·실적 양호
MG손해보험·KDB생명 등 매물 쌓인 보험업계, 롯데손보 본입찰 결과에 주목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자산 기준 국내 손해보험업계 7위인 롯데손해보험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매물이 쌓인 보험업계에 M&A 신호탄이 터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28일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지 약 5년 만에 매각이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며 매각 주관사는 JP모건이 맡았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그룹이 꼽힌다.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부는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위한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또한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핵심은 가격이다. 인수 적정가에 대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이번 M&A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험업 진출 의지는 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며 "'오버페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본 원칙은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추진 과정에서도 가격에서 이견을 보이며 지난해 11월 인수를 중단했다.

관련 업계는 우리금융의 인수 희망 금액을 1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반면 JKL파트너스의 매각 희망가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 최대 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롯데손보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92%에 불과한 데 반해 자산가치는 과대평가됐다는 반응이다.

다만 롯데손보의 최근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이 매각 성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영업 경쟁력'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업계는 롯데손보 본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부지하던 보험업계 M&A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이유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등이다. 동양생명은 잠재매물로 거론된다.

게다가 매물로 나온 세 보험사 모두 한 차례 이상 매각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롯데손보 본입찰 결과에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다.  MG손해보험은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됐으며, 현재 현재 금융당국 주도 하에 세 번재 매각 시도가 진행 중이다. 본입찰은 다음달 5일 진행될 예정이다. KDB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4년부터 여섯 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따지자면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롯데손보가 가장 뛰어나다"며 "손해보험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근래의 시각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물로 나온 보험사 수에 비해 실제 매각 성사 사례가 부족했던만큼 롯데손보 본입찰 결과가 일종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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