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 대응전략은?… “결국 정부가 해결하도록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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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 대응전략은?… “결국 정부가 해결하도록 기다려야"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6.2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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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등판할 때까지 기다려야 맞다”
일본, 정부-기업 함께 대응해 불리한 상황
밖에서 논란? “네이버에게는 유리하다”
“국감에서 대대적으로 잘잘못 따져야”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네이버가 ‘시간 끌기’ 전략으로 라인야후 사태를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하 위 교수)는 “네이버는 우리 정부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함께 사태에 맞서고 있다”며 “현재는 네이버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가 아닌 일본의 소프트뱅크 관계자를 불러 현안 질의를 했어야 한다”며 “그토록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야당마저 가만히 있는(소프트뱅크 관계자를 부르지 않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된 현안질의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하 최 위원장)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라인야후 사태에 “우리 기업이 우리 기술력으로 일궈 낸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빼앗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일본의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의 솔루션을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라인야후 사태의 원인이 일본에 있다는 주장이다. 라인야후 사태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을 문제 삼아,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자본관계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촉발됐다. 

 

계속되는 관심과 논란들… 네이버는 “오히려 좋아?”

외신들의 관심도 이어진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3일 “한국 네이버와 일본 라인야후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한일 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하 손 회장)이 ‘라인 강탈’에 앞장섰다는 사실 또한 외신을 통해 드러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현지시간 21일 “일본 자민당의 경제안보추진본부장인 아마리 아키라 의원이 3, 4월 즈음 손 회장을 만나, 앱 개발부터 모두 일본 국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의 대답은 “책임지고 하겠다”였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일본 총무성도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를 별도로 호출해 거듭 협력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 또한 라인야후 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다.

위 교수는 “밖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은 오히려 네이버에 유리할 수 있다”며 “오는 국정감사 때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에 대해 대대적으로 잘잘못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다음달 1일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의 내린 행정지도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그 가능성은 열려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라인의 경영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용자가 2억 명에 달하는 아시아 시장을 잃을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의 최대주주(64.5% 보유)인 A홀딩스의 지분을 놓고 협상 중이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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