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반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대까지 하락해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56%로 나타나 전월 3.54%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코픽스가 오른 것은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뜻한다.  

코픽스가 오르자 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연 3.72~5.12%에서 3.74~5.14%로 올렸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금리 또한 4.74~5.94%에서 4.76~5.96%로 올랐다. 

이에 반해 금융채 금리물을 기준으로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은행은 4.31~ 5.91%에서 4.30~5.91%로 소폭 내렸다. 하나은행의 변동형 금리 역시 5.11~5.51%에서 5.073~5.473%로 내려갔다. 

당분간 변동형 금리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불러모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긴장감을 가지고 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동형 금리가 올라 매력도가 떨어지자 이에 고정형 상품을 택하는 대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5년 주기형(고정형)과 6개월 변동형 선택이 9대 1 수준"이라고 밝혔다. 

변동형 금리 하단이 4%대를 향하는 것과 달리 고정형 금리는 2%대로 내려앉았다. 19일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98~5.6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고정형 상품의 금리가 2.98%로 나타나 가장 낮았으며 국민은행 역시 3.09% 수준이었다. 

스트레스 DSR이 내달부터 실시되는 것도 차주들이 고정형 상품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에 더 엄격한 한도 규제가 적용된다.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실제 대출 금리에 가산 금리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언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마저 실시될 예정이기에 고정형 상품을 찾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