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 제일 낮아
금감원,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 30%까지 늘릴 것을 제시
"주기형 주담대 상품 경쟁력 확보하고자 금리 인하"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타 시중은행 대비 공격적으로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기준 하나은행이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3.75%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평균 금리인 3.97%를 0.22%포인트(p)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주담대 금리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은행(4.13%), 신한은행(4.08%), 국민은행(4.04%), 농협은행(3.87%) 순이다.
올해 1월 초까지만 해도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다. 1월 기준 하나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4%에 달했는데 국민은행(3.88%)과 비교하면 0.26%p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3개월 사이에 크게 낮아진 이유는 금융당국이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을 올해 말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라고 은행권에 주문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비율을 4월 초에 신설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만기 5년 이상인 순수고정금리 주담대와 금리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 주담대만 고정형 주담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4일, 주기형 주담대 통계를 기존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상품을 변동형 주담대로 취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은행들은 해당 상품을 사실상 고정형 대출로 여겨왔다.
바뀐 기준에 의거하면, 올해 1분기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곳 뿐이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70%로 집계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35%, KB국민은행 13.9%, NH농협은행 8.8%, 하나은행 1.8% 순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나은행은 당국의 기준을 맞추고자 관련 대출 상품의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기형 주담대가 트렌드인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고자 해당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