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
다만, 최근 OPEC 보고서 영향으로 국제유가 다시 상승 추세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하반기 원유 수요 증가를 전망한 OPEC 보고서 효과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유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 4월 평균 배럴당 89.2달러에서 5월 84달러로 하락했고, 6월 4일 기준 77.9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나프타 평균 가격도 떨어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월 평균 나프타 가격은 올해 4월 톤당 708.9달러에서 5월 682.7달러, 6월 667.6달러로 하락 추세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국제유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그동안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4조4552억원과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분야에서 무려 1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근 OPEC+가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했고 OPEC이 하반기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최근 며칠 간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올해 하루 220만배럴(bpd), 내년에는 180만 bpd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 수요가 평균 230만 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 대해 "투기적 매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시장심리에 부담을 준 경제 지표 혼조 때문"이라며 "한 달 내내 투기적 매도로 유가가 하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 4일 이후 거래일마다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