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모두 지난해 2분기 대비 실적 개선 전망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외수주 성과 반영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최근 해외수주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방산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모두 지난해 대비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83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KAI는 올해 2분기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각각 806억원,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9%, 36.8%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이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해외수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4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4사 중 올해 1분기 방산 부문 수주잔액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총 29조815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AI가 21조2718억원, LIG넥스원이 19조2876억원, 현대로템이 6조9091억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방산 4사의 1분기 수주잔액 총합은 77조2838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수주는 지속돼 2분기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K9과 천무를 각각 60문, 30문 이상 인도할 예정이며 K239천무나 K2 전차 등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루마니아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두고 루마니아 정부와 조율 중에 있다.
KAI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를 수출하기로 했고, 앞으로도 FA-50 중심의 수출 계약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의 양산 사업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및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첫 수출을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루마니아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에 납품하는 등 중동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과 ‘신궁·천궁-II’ 등의 추가 수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 조병창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하며 국산 전투장갑차량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K2 전차의 추가 수주 및 루마니아와의 계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고 있고, 해외수주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수주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