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함께 더 자주 소통하고 고민해 나갔으면 좋겠다"
- 추경호 "국내 기업 활성화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에 나서야"
- 박찬대 "이윤 추구만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사회 혁신의 한 주체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여야 원내대표에게 '국민과 경제를 우선하는 민의의 정당'이란 글귀가 적힌 '전주 합죽선'을 선물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정·재계 소통의 장을 열었다.
국민이 가장 바라는 리더십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위기 극복'(26.8%)이 1위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여야 대표 등 국회의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대 국회의원 환영리셉션'을 개최했다.
제22대 국회가 지난 5월 30일 개원한 이래 여야 국회의원이 대규모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새로운 국회 개원을 축하하고 정·재계의 협력과 소통을 다짐하는 교류의 장으로, 대한상의가 2004년부터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이 자리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초대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히 초선 국회의원도 60명이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등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70여명이 참석했다. 또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 국내 여러 산업분야의 기업인 35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에서 22대 국회가 출범해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우시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위기 가운데 기회가 있듯이 그 어느 국회보다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그런 만큼 의원님들과 경제인들이 함께 더 자주 소통하고 고민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론을 구상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민들이 저마다의 꿈을 맘껏 펼쳐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요즘 MZ세대 사이 육각형 인재라는 말이 도는데, 모든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국회의원도 위기 극복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혁신, 소통, 통합과 같은 리더십을 두루 갖춘 육각형 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함께 치열하게 토론해 세계 1등 기업으로,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야를 떠나 22대 국회가 국내 기업 활성화를 위해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업이) 이윤 추구만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사회 혁신의 한 주체로 그에 마땅한 역할을 요구받는다"며 "모두 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과제다. 22대 국회에서 경제계의 어려움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셉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준비한 부채 선물이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 회장단은 '국민과 경제를 우선하는 민의의 전당'이를 글귀를 새겨 넣은 전주 합죽선을 여야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한상의 회장단은 "국민의 표를 통해 선출된 의원님들은 민의를 대표해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으셨다"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활력을 높이는 국회가 돼 민생의 어려움과 경제계의 애로들을 시원하게 날려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기업 현장과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취합한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경제계 입법과제'를 각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입법과제는 미래성장과 투자, 규제개선, 자본시장 육성, 민생 및 환경 관련 제도개선 등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국민 3000여명에게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리더십과 모습'을 조사했다.
가장 바라는 리더십으로 '이순신 장군의 위기 극복'(26.8%)이 1위였다. 이어 '스티브 잡스의 혁신'(19.0%), '링컨의 소통'(18.7%), '세종의 섬김'(15.3%), '만델라의 통합'(11.9%) 등을 기대했다.
기대하는 국회 모습으로는 '일하는 국회'(19.9%), '소통하는 국회'(14.2%), '국민을 위한 국회'(11.5%) 순으로 나타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