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내달부터 비상경영체제 돌입
'희망퇴직·조직개편·영업적 면적 축소' 검토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면세업계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내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가 줄어들면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희망퇴직·조직개편·영업적 면적 축소 등의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직전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롯데면세점이 내달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 손실은 280억원으로, 누적 적자액은 537억원이다.
‘큰손’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단체관광객 ‘유커’가 줄어들면서 면세업계의 수익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환율 사태로 내국인 매출 자체도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재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희망퇴직 실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내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는 이번 인력 감축이 단계적인 구조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더불어 롯데면세점은 인력 수를 줄이는 것 외에도 임원 급여를 일부 반납하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다.
실제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사항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우리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다”며 “어려움을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선도적 혁신으로 면세산업 주도권을 지속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앞서 지난 2022년에도 희망퇴직을 한차례 실시했다.
이번에는 인력감축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 및 송객 수수료를 조정하는 등 각종 비용 절감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전략적으로 시행해 ‘비효율’ 사업의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직원들의 고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업장 규모를 줄이는 것엔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면세점 폐업은 특허권 반납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현재 시내 면세점 8곳과, 공항에 13곳 등 총 21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