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디슈머, "직접 만드는 게 재미"... 짜파구리·까르보불닭,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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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디슈머, "직접 만드는 게 재미"... 짜파구리·까르보불닭,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1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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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까르보불닭, 모디슈머 열풍에 제품화
라면 활용법에 익숙한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 뜨거워
해외에서도 각지 식문화 결합한 '모디슈머' 레시피 화제

짜파구리,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기존의 제품을 유행하는 라면 레시피에 맞춰 변형 출시한 모디슈머(Modisumer) 제품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부재료를 넣어 라면을 새로운 요리로 창작하기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에 비해, 간단한 조리에 익숙한 해외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며 '모디슈머 열풍'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각지의 식문화를 결합해 라면을 요리하는 '모디슈머 레시피' 열풍이 불고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해외에서도 각지의 식문화를 결합해 라면을 요리하는 '모디슈머 레시피' 열풍이 불고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모디슈머 열풍에 힘입어 출시된 라면 제품들의 인기가 오히려 해외에서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레시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지난 2009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먹는 레시피가 소개되며 '짜파구리'가 처음 등장했다. 이어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휩쓰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영화에 등장했던 '짜파구리' 또한 글로벌의 관심을 받는 레시피가 됐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또한 '모디슈머' 열풍이 제품의 인기를 견인한 사례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다'는 반응이 초반에 대다수였다. 이후 스트링 치즈, 참치, 삼각김밥 등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부재료를 활용한 모디슈머 레시피가 알려지며 일명 '불닭볶음면 정식'이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모디슈머 레시피'의 인기는 실제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농심은 지난 2020년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짜파구리'를 국내와 해외 모두에 출시했고, 불닭볶음면에 크림소스를 섞으면 맛있다는 레시피에 착안해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그러나 국내 레시피 열풍에 힘입어 출시된 모디슈머 제품들은 오히려 해외를 중심으로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최근 유명 래퍼 카디비가 언급하는 등 미국 내에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제품이 인기를 끌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짜파구리 또한 봉지라면보다 컵라면 조리에 더 익숙한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용기면으로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짜파구리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영화 '기생충'의 글로벌 인기 때문이었던 만큼 해외 소비자를 겨냥했다"며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의 경우 두 제품을 섞는 레시피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리가 편한 용기면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은 완제품보다 직접 부재료를 넣는 등 제품을 변형한 요리를 해먹는 재미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라면에 직접 재료를 추가해 먹는 것이 이미 완성된 제품을 먹는 것보다 재미도 있고 더 맛있게 느껴진다"며 "취향에 맞게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기존 일반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라면의 높은 활용성을 이미 알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새로운 요리를 직접 창작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해외 소비자들은 간단한 조리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모디슈머'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속되는 K-라면의 열풍으로 해외 소비자 또한 활용성이 좋은 라면의 진가를 알아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라면 제품을 영문명으로 검색할 경우, 토마토, 치즈, 라임, 카레 등의 부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꿍파오(Kung pao·중국 사천식 요리), 비리아(Birria·소고기를 활용한 멕시코 소스) 등 각지의 식문화를 더한 라면 조리법이 화제가 되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라면이 단지 간편한 한 끼 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에 활용되고 있어 모디슈머 열풍이 글로벌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K-라면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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