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반장·돼지고기 활용... '볼로네제 파스타' 같기도?
매출액 120억·점유율 10% 목표
'사천자장면'
표준어로 등록된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일상생활에 더 자주 쓰인다는 이유로 국립국어원이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지가 벌써 1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하림 더미식은 짜장라면으로 '유니자장면'에 이어 '사천자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품을 출시했다.
그 이유는 단지 간편식품으로서의 출시가 아닌, '요리의 재현'을 하겠다는 하림의 의지에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림이 사천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다.
하림은 제품 고급화 전략을 위해 상품명에 '짜장'이 아닌 '자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고급 호텔 내에 입점한 중식 레스토랑의 경우, 모두 '자장'이라는 표기를 사용한다"며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맛과 경험을 '더미식 사천자장면'에 구현해냈다는 것을 '자장'이라는 이름에 담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림은 중국 유명 북경 오리 전문점에서 20년간 메인 셰프로 일한 경력이 있는 셰프와 함께 '사천자장면'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특히 다양한 요리법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국내의 '사천짜장'과는 달리, 하림은 진짜 '사천식'이란 무엇인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은 중국 사천 지역에서 맛을 내기 위해 많이 활용하는 '두반장'과 '고추기름'을 이용해 볶음 소스를 만들었다. 또한 내륙 지방이라 요리에 해산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해산물은 전혀 넣지 않고 '돼지고기'를 이용해 고소한 맛을 살렸다. '진짜'의 맛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두반장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본지 기자의 입에는 두반장의 새콤달콤한 감칠맛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마치 '볼로네제 파스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포장 방식 또한 기존의 흔한 라면 포장재가 아님 '지함'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도입했다. '지함'은 종이 상자로 만들어진 상품 포장 형태를 뜻한다. 해당 포장 방식으로 하림은 '상온 밀키트 자장면'이라는 새로운 요리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하림은 지난 2022년 출시해 약 1년 반 만에 전체 짜장라면 시장 상위 5개 브랜드 안에 이름을 올린 '더미식 유니자장면'과 함께 입지를 강화할 전략이다.
하림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천자장면'의 연간 목표 매출액을 120억으로 잡았다"며 "최종 목표는 짜장면 카테고리 내에서 '유니자장면'과 '사천자장면'이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더미식'이라는 식품 브랜드 이름에 맞게 맛에 예민한 '미식가' 소비자들을 위한 신제품들을 계속해 출시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장인라면 맵싸한맛'에 이어 라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림 더미식은 앞으로도 연 10개 정도의 신제품을 계속해 선보일 예정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